H I S T O R Y

bicycle

oghim 2021. 9. 22.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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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네 발 자전거를 자주 탔었다. 그 자전거는 보조 바퀴가 아주 헐겁게 연결되어 있었다. 여느 때처럼 그 자전거를 타던 어느 날, 보조바퀴의 나사가 풀려 양쪽 모두 떨어지는 일이 있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나는 두 발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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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준비가 안 된 것 같아서, 아직 부족한 것 같아서, 안 했다는 얘기를 듣곤 한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충분한 상황에서 무언가를 하는 일은 흔치 않다. 그리고 준비는 아무리 많이 해도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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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준비를 하는 탁월한 방법은 직접 경험해보면서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시도하지 않아야 할 이유가 스스로의 부족함 뿐이라면 말이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보조 바퀴가 떨어져 나갔기 때문에 두 발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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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