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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베트남/다낭 ~ 3편

oghim 2019. 2. 25.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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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에는 바나힐 일일투어가 있었다.


내가 신청했던 투어는 차가 숙소까지 와서 픽업해서 가는 방식이었다.


이날은 나까지 해서 4팀으로 총 8명이 가게 되었는데


내가 마지막으로 픽업돼서 바로 바나힐로 출발했다.


  

▲ 호텔 조식 먹으면서 한 컷                                ▲ 픽업차량 탑승 후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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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힐로 가는 여정은 짧았지만


다낭의 교통 문화?를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곳은 마치 무림과 같아서


고수들 간의 보이지 않는 눈치 싸움을 쉽게 접할 수 있었다.


이곳은 크게 3개의 파로 구분할 수 있는데


사륜, 이륜, 이족이 그것이다.


이 중에서도 이륜파가 압도적인 세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륜의 세계를 잘은 모르지만


세계적인 오토바이 제조업체가 모두 베트남에 있다고 해도


전혀 놀랍지 않을 것 같았다.


이 무법과 같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는 것은 중앙차선뿐이었다.


  

▲ 바나힐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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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힐을 도착한 후에는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을 따라 무작정 걸었다.


그렇게 무사히 케이블카를 타고 하염없이 올라가다 보니


정상으로 올라가기 전에 케이블카를 갈아타는 곳이 나왔다.


이곳의 정확한 명칭은 기억이 안 나지만 그 유명한 골든브릿지가 있는 곳이다.


짙은 안개를 배경으로 기괴한 조각들이 곳곳에 있어서 상당히 기묘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만약 관광객이 하나도 없었다면 무서워서 돌아갔을 것 같다.


    

▲엑조디아와 양 다리


  

▲엑조디아의 손(a.k.a 골든브릿지)                                  ▲메두사를 목격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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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묘한 장소를 뒤로하고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자


더 짙은 안개와 함께 바나힐이 나왔다.


바나힐은 기대와는 달리 별거 없었다.


유럽풍의 건물들과 함께 몇몇 놀이기구와 오락실이 있었지만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단위면 몰라도 성인 남성이 혼자 신나게 놀만한 그런 것은 아니었다.


설상가상으로 바나힐의 메인 콘텐츠인 알파인 코스터는


안개 때문인지 운영을 안 하고 있었다..


덕분에 사람들이 즐겁게 노는 모습만 실컷 구경해야만 했다.


  

▲바나힐 정상으로 가는 길과 바나힐에서 만난 스파이더맨


  

▲바나힐에 있는 다양한 어트랙션


  

▲바나힐에 있는 다양한 즐길거리


  

▲바나힐


  

▲바나힐에서 먹은 음식. 맛있었다.


  

▲동냥 중인 아기천사와 날이 갰을 때의 바나힐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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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바나힐을 구경하다가 다시 차를 타러 내려갔다.


내려가는 케이블카에서 바나힐을 한참 바라보고 있었는데


짙은 안갯속으로 순식간에 사라지는 바나힐의 모습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졌다.


이어서 알파인 코스터에 사람들이 줄 서 있는 모습을 목격하고 허탈했다..


그렇게 신비로움과 쓸쓸함과 허탈함을 느끼며 바나힐 투어가 종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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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차량을 타고 숙소 앞에서 내린 후,


다음 행선지인 미케비치로 향했다.


가는 도중 배가 몹시 고팠기에 구글을 통해 음식점을 찾아 들어갔다.


꽤나 큰 음식점이었는데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오는지


매니저급?으로 보이는 한국인 직원이 있었다.


직원에게 음식을 추천받았는데


운 좋게도 베트남에서 꼭 먹어보고 싶었던 '모닝글로리'가 대표 메뉴 중 하나였다.


그리고 좀 특이한 분짜가 또 다른 대표 메뉴로 있길래 시켰는데


무척이나 맛있었다.



  

▲미케비치로 가면서 먹은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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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케비치는 '긴' 해변으로 유명한데


푸른 해변의 아름다운 모습과는 거리가 좀 있었다.


하지만 나에게는 긴것 만으로도 충분히 새로운 느낌이었다.


긴 모래을 바라보며 파도소리와 사람들의 웃는 소리를 듣고 있자니 꽤나 운치가 있었다.


덕분에 여유로운 기분으로 쉴 수 있었다.


  

▲미케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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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케비치에서 잠시 쉰 후에


한 번만 더 스카이라운지 바를 가보자는 생각으로 근처 호텔에 방문했다.


노보텔과는 확연히 다른 여유로운 분위기의 바였는데


한국인 관광객들이 엄청나게 많이 있었다.


특히 아저씨들이 엄청 시끄럽게 떠드는 덕분에


바의 여유로운 분위기를 헤쳐서 좀 안타까웠다.


바다가 보이는 곳은 사람이 다 앉아 있어서


내부에 앉아 긴장감 속에서 메뉴판을 받았다.


그리고 노보텔의 메뉴판과 비교해서 '0'이 하나씩 빠져있는 모습에 순간 혼란이 왔다.


육성으로 노보텔을 한 번 더 욕을 하니 하늘이 감명을 받았는지


바다 뷰 자리가 나서 냉큼 옮겼다.


  

▲여유로운 분위기의 스카이 라운지. 호텔 이름은 까먹었다..ㅎ


  

▲바에서 볼 수 있는 흔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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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마음에 들어서 칵테일 한 잔을 더 마시고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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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