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베트남/다낭 ~ 5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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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원래 계획은 후에 유적지를 방문하는 것이지만
전날 하지 못했던 일정을 하기로 했다.
그것은 바로 다낭 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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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숙소 근처에 있는 '한 시장'을 가 봤다.
한 시장은 상당히 특이한 구조로 되어 있었는데
그것 말고는 평범한 시장이었다.
신기했던 건 식품 매장을 지나면서 본 수많은 말린 음식들이었다.
말릴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다 말려서 파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2층?에는 아오자이를 팔고 있었는데
아오자이를 사는 관광객들이 꽤 많았다.
한 시장을 위주로 주변을 한참 구경하다가 밥 먹으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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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다 먹고 카페로 갔다.
베트남에는 카페가 참 많은데 의외로 스타벅스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그 이유는 다른 커피 브랜드가 매우 잘 나가기 때문인데
그중에 하나인 '콩 카페' '콩 카페'로 갔다.
역시나 사람이 참 많았고 1층에는 자리가 없어서 2층 구석에 앉았다.
그리고 그 유명하다는 코코넛 스무디 커피를 마셨다.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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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에는 참 조각 박물관으로 향했다.
이때 배가 격하게 아파지기 시작해서 아주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느라 힘들었다.
참 조각 박물관의 화장실은 아주 깊숙한 곳에 있었고
나는 화장실에서 입구로 가는 동선으로 조각들을 구경했다.
위키와 구글을 통해 열심히 검색하면서 구경했지만
그래도 잘 몰라서 흥미를 잃어갔다.
그런데 마침 한 외국인 부부가 가이드와 함께 관람하고 있어서 은근슬쩍 엿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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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조각 박물관에서도 한참 시간을 보내고
편해진 속과 함께 조금 이른 저녁을 먹기로 했다.
구글로 찾아보던 중 유독 평점이 높은 피자집이 주변에 있어서 그곳으로 갔다.
본격적인 밥시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식당은 꽉 차 있었고
대기 열도 조금 있어서 엄청 놀랐다.
그리고 대표 메뉴로 피자와 맥주 한 잔을 시켜 먹었는데 격하게 맛있었다.
그렇게 인생 피자집을 베트남에서 찾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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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저녁을 먹고 마지막 행선지인 오행산으로 향했다.
오행산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수산으로 갔다.
산을 오르는 건 너무 싫었기에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그마저도 힘들어서 많이 돌아보지는 못했지만 경치가 꽤나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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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치를 한창 구경을 하고 바로 밑에 있다는 암부동굴로 갔다.
암부동굴 입구로 들어가니 위로 올라가는 길과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있었다.
동굴이니까 일단 아래로 가보자라는 생각에 무작정 갔는데
마치 지옥으로 들어가는 듯한 기괴함과 음침함이 있었다.
너무 깊어서 힘들었다.
이번에는 다시 위로 올라가는 길로 가봤는데
다 올라갔더니 산 정상이었다....
지친 몸을 이끌고 암부동굴을 나온 나는 근처 마트에 들어가서 콜라를 마셨다.
그런데 제로 콜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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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하게 지친 몸을 이끌고 다시 숙소로 왔다.
하지만 아직도 해가 지지 않아서 친구가 추천한 카페에 들어가서 쉬다가
다시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멀리 가기 귀찮아서 첫날 받았던 곳으로 갔는데
아이유와 닮은 자그마한 사람이 마사지사로 왔다.
처음에는 그 작은 손으로 마사지 느낌만 내다 끝내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낭에서 받은 마사지 중에 가장 좋았다.
마사지를 받고 나왔음에도 시간이 좀 남아 있어서
근처 쌀국수 집에 들어가서 쌀국수를 먹고
분위기 좋아 보이는 바에 가서 맥주도 마셨다.
그리고 공항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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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체크인을 위해 줄을 서는데
운이 좋아서 앞에서 두 번째로 기다릴 수 있었다.
그런데 내 앞쪽에 있던 팀의 일행이 하나 둘 끼어들더니 약 15명 정도로 불어났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한 번만 더 끼어들면 뭐라 하려고 했는데
내 조금 뒤에 있던 가족도 마찬가지로 화가 나 있었는지 나보다 먼저 한 소리 했다.
알고 보니 약 200명으로 구성된 팀?이었고 양심은 있었는지
유일하게 팀이 아니었던 나와 그 가족을 제일 앞으로 보내줬다.
그리고 타이밍 좋게 티켓팅을 시작해서 바로 짐 붙이고 들어갔다.
면세점을 다 돌아봤음에도 출발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서
발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공항에 있는 거라 그런지 가격은 비싸고 시설도 서비스도 별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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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짧고 알찼던 다낭 여행이 끝났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