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R A V E L

싱가포르: talk to each other ~ 3편

oghim 2019. 7. 30.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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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세고 강한 3일차의 아침이 밝았다.

 

설레는 마음으로 캡슐호텔을 체크아웃 하고 

 

마리나베이샌즈에 얼리체크인을 하기 위해 떠났다.

 

진.짜.겁.나.어.렵.습.니.다

 

마베샌은 사람이 무척이나 많고 생각보다 으리으리했다.

 

체크인을 기다리다가 얼떨결에 받은 웰컴음료마저도 디톡스주스 일 만큼 으리으리했다.

 

적당히 안내를 받으며 들어간 방은 깔끔하고 무난 무난한 방이었다.

 

방 자체는 기대에 못 미쳤지만 화장실이 기대를 뚫고 나갔다.

 

거기에 무료로 마실 수 있는 TWG 티백으로 마무리.

 

적당히 방에서 뒹굴뒹굴하다가 가든스 바이 더 베이로 떠났다.

 

▲ 마리나베이샌즈 로비.
▲ 커여운 웰컴 레빗.
▲ 방 내부.
▲ 방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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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든스베이에서는 토이스토리4와 관련된 행사 중이었다.

 

그리고 가장 기대했던 클라우드 포레스트는 공사(?) 중이었다....

 

슈퍼트리와 플라워 돔만 구경하다가 나왔다.

 

플라워 돔은 어르신들이 몹시 좋아할 것 같은 곳이었다.

 

나이가 들면 꽃이 좋아진다던데 다행히도(?) 나는 아직 아니었다.

 

그런데 너무 시원해서 나가기가 싫었다.

 

선인장이 얼어 죽지 않을까 걱정될 만큼 시원하다.

 

▲ 가든스 바이 더 베이.
▲ 보핍, 우디, 버즈
▲ 우디. 우디.
▲ 평범한 용.
▲ 평범한 말
▲ 평범한 독수리
▲ 평범한 가족.
▲ 이상으로 플라워 돔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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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으로는 칠리크랩을 먹으러 갔다.

 

그건 식사가 아닌 전투였다.

 

그런데 맛있음ㅎ

 

▲ 칠리크랩.
▲ 칠리크랩이었던 것.
▲ 카야토스트. 상당한 별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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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으로는 마나베 근처에 있는 대표적인 호커센터,

 

마칸수트라 글루턴스 베이를 갔다.

 

여기도 맛있었다!

 

▲ 이른 저녁임에도 사람이 꽤 있었다.
▲ 치킨라이스. 옆에 있는 간장 소스가 별미.
▲ 사테. 맥주를 부르는 그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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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차의 피날레는 역시 마리나베이샌즈다.

 

이른 저녁을 먹고 들어와서 빠르게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무한의 수영장으로 떠났다.

 

호텔 옥상에서 보는 수영장의 모습은 상당히 신비로웠는데

 

수영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사실 레이저쇼를 보려고 맞춰서 수영장을 간 거였는데 레이저쇼는 상당히 초라했다.

 

예쁜 야경만 보고 금방 들어왔다.

 

▲ "야경"
▲ 야경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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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정도 수영을 즐긴 뒤 멋있게 차려입고 카지노로 향했다.

 

목표는 10만원으로 1시간 버티기.

 

분위기와 룰을 파악한다고 30분 동안 구경만 했다.

 

그리고 외로이 손님을 기다리는 딜러 누나가 보이길래 조심히 착석.

 

같이 간 친구 놈은 하나도 모른다면서 나 하는 거 보고 들어오겠다고 했다.

 

최소 입찰이 25000원이었기 때문에 나에게 주어진 기회는 단 4번.

 

처음 두 판 연속 딜러 블랙잭이 나오면서 30초도 못 버티고 먼저 간다는 눈빛을 친구에게 보냈다.

 

과장 안 하고 처음 10판 중에 딜러 블랙잭만 4~5번 나옴;

 

다행히 딜러 누나가 완급 조절을 해주고 친구가 옆에서 조언을 해줘서 잘 버틸 수 있었다.

 

그렇다. 처음 한다는 친구는 타짜였다.

 

어쨌든 재밌게 즐겼다.

 

중간에 50~60만원까지 올렸었는데 마지막 5분 동안 다 빨려서 30만원으로 마무리했다.

 

친구는 40만원.

 

딜러 누나가 마지막에 forgive me 같은 발음의 말을 했는데

 

무슨 말이었는지 아직도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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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계획으로는 돈을 다 잃고 야경을 안주 삼아 칵테일을 하면서 하루를 마무리하는 컨셉이었는데,

 

아쉽게 이루지 못했다ㅎ

 

마리나베이샌즈의 루프탑 바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

 

우리 자리 앞쪽 테이블에는 이제 막 성인이 된듯 보이는 젊은 남녀 무리가 있었는데,

 

비싸보이는 술을 병으로 쌓아두고 한 잔도 안 마시며 수다를 떨고 있었다.

 

그 술들 참 맛있어 보였는데..

 

구석진 곳에서 칵테일을 홀짝거리며 수다를 떨다 들어갔다.

 

▲야경은 테이블을 예약해야만 볼 수 있었다.
▲ 나의 요리 스승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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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화려한 3일차가 마무리됐다.

 

4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