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talk to each other ~ 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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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서의 마지막 아침이다.
마지막 날은 종일 돌아다니다가 바로 공항을 가야 하기 때문에 체크아웃 할 때 짐을 맡겼다.
전날 밤 맛봤던 뽕은 호텔에 남겨두고 센토사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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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토사로 들어가는 기차(?)를 타는 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은 나시 파당!
인도네시아의 백반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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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점심을 먹고 센토사에 있는 유니버셜에 도착.
유니버셜에는 생각보다 사람이 없었는데 익스프레스 티켓까지 더해져서
프리패스 수준으로 탈 수 있었다.
자본주의...랄까?
덕분에 롤코를 연속으로 타서 토할뻔했다.
작은 땅에 많은 놀이기구를 넣으려고 하다 보니까
롤러코스터에 회전하는 구간만 엄청 많고 엄청 어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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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셜의 거의 모든 놀이기구를 섭렵하고 밖으로 나와 루지를 타러 갔다.
짧고 굵은 건축 특강을 들으며 티켓팅을 하고 케이블카를 탔다.
케이블카에서 바라보는 센토사의 뷰는 꽤나 멋있었다.
해가 지기에는 이른 시간이었는데
해가 질 무렵이었으면 더 멋있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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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루지 사용법을 듣고 바로 실전에 들어갔다.
루지를 타고 대기열에 들어서니 승부욕 자극됐다.
out-in 코너링을 시전하며 압도적으로 이기는 가~ 싶었는데
in-out 코너링을 사용하는 친구에게 패배했다.
기회는 두 번이었기에 설욕을 꿈꾸며 두 번째 대기열에 올랐다.
그런데 처음 탄 루지 보다 속도가 훨씬 빨라서 코너링 하다가 죽을 뻔했다.
그렇게 죽음의 위기를 신경 쓰며 질주하는데 뭔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약 3.5년간 나와 동고동락을 했던 LG G5가 먼 곳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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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마음과 함께 저녁을 먹으러 갔다.
어느 일식집을 갔는데
싱가포르에서 먹은 어느 음식보다 맛있었다.
감동적인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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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는 마나베가서 짐 찾고 공항으로 갔다.
공항역에서 교통카드에 남은 돈을 뺄 수 있었는데
나와 계속 같이 움직인 내 친구가 나보다 금액이 적었다..!
이 미스터리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고 영원히 풀리지 않을 수수께끼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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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고 습한 날씨에 종일 돌아다녔더니 너무 찝찝해서
공항에서 샤워하기로 했다.
샤워할 곳을 물어보기 위해 안내 데스크를 찾아갔다.
안내 데스크에는 멋진 형과 예쁜 누나가 있었는데
멋진 형이 앞에 나와있길래 열심히 영어로 물어봤다.
그런데 옆에 있던 예쁜 누나가 갑자기 현란한 한국말로 친절하게 알려줬다.
알고 보니 한국분이셨는데 심심했는지 엄청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덕분에 공항에 붙어있는 호텔에서 시원하게 샤워하고
무료 마사지 기계에서 마사지 오지게 받다가 비행기를 탔다.
한국에 도착하니까 날씨가 그렇게 좋을 수 없더라.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