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렸을 적 '야마자키 마사요시'의 <One more time, One more chance>라는 노래를 자주 들었다. 감미로운 어쿠스틱 기타의 멜로디가 특징인 노래다. 나는 이 노래의 후렴 가사를 특히 좋아한다. 후렴구는 "언제나 너를 찾고 있어, 어딘가에 있을 네 모습을"이라는 가사로 시작한다. 나는 이 부분을 들을 때면 많은 인파 속에서 그리워하는 누군가를 찾고 있는 한 사람의 모습이 떠오른다.
-
우리는 수많은 사람 속에서 찾고자 하는 대상만을 쉽게 찾아내곤 한다. 나는 어떻게 그 많은 사람들 속에서 원하는 대상만을 그렇게 쉽게 찾아내는지 궁금해하곤 했다.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찾고자 하는 대상만이 나의 세상에 의미를 갖고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지었다.
-
무언가의 이름을 알거나, 자신만의 명칭을 짓는 행위는 대상에 자신만의 의미를 부여하고 나의 세상에 존재하게 하는 특별한 행위이다. 그리고 이를 시작으로 대상과의 추억이 쌓이면 의미가 커지고, 비로소 어디서든 대상을 쉽게 찾을 수 있게 된다.
-
그래서 나는 내 일상에서 특별하게 만들고 싶은 대상이 있다면 이름을 찾아보거나 지어주곤 한다.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던 그의 이름을 부름으로써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는 것처럼 말이다.
-
2021-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