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O V I E 썸네일형 리스트형 승부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영화 가 개봉했다. 바둑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지만 한국 바둑을 세계 1위로 끌어올린 조훈형, 이창호 사범님들에 대한 이야기는 귀동냥으로 들어서 자세한 스토리가 궁금했으며, 배우 한 명의 사건 사고에 그 작품과 얽힌 수많은 이해관계의 사람들이 모두 피해를 보는 것은 과하다고 생각하기에 크게 여의치 않았다. -바둑에 대해 대략적인 규칙은 알아도 내용은 전혀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걱정과 함께 관람을 시작했다. 다행히 영화는 기본적인 바둑 용어들을 친절히 설명할 뿐 아니라, 바둑을 모르는 사람들 또한 이해할 수 있게끔 연출하고 있었다. -바둑, 체스, 장기, 포커 등과 같은 스포츠의 특수성(?)이라 한다면 신체적 나이에 비교적 적은 영향을 받는다는 점같다. 영화는 이러한 특.. 더보기 미키 17 -봉준호 감독의 이후 첫 작품이다. 세계적 인지도를 얻은 뒤 선보이는 신작인 만큼 많은 관심을 받았고, 특히 당시 미발행 상태였던 베일의 화제작 을 원작으로 헐리우드에서 제작된다는 점이 기대를 더욱 높였다. -영화 에는 다른 작품에서 메인 주제로 다뤄질 만한 요소들이 직/간접적으로 산제되어 있는데, 간단하게는 '미키'의 성장과 사랑부터 생명의 존엄성, 정체성의 경계, 개척과 침략, 계급 사회 등이 그것이다. 이처럼 많은 요소들로 인해 난잡해질 수 있지만, 영화가 이들을 결코 깊게 다루지 않고 스쳐지나간 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예컨데, 가성비 좋은 뷔페라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분위기 또한 자칫 무거워질 수 있었지만, '미키'의 어리숙한 말투와 행동으로 인해 한 없이 가볍게 느껴져서 관람이 편했다. .. 더보기 퇴마록 -내가 소설 을 처음 접했던 고등학교 시절에는, 은 이미 국내 장르 소설계의 거두였다. 그만큼 오래된 작품을 극장에서 보게 될 줄이야! 주먹질하는 마동석 신부님을 어느 남자가 그냥 지나칠 것이며, 오컬트라는 장르 또한 하나의 주류로 부상하고 있는 요즘이니, 흥행은 따 놓은 당상! 이라 생각도 했다. -다 보곤 난 후의 감상은 큰 아쉬움이었다. 실망이 아니라 너무 짧아서 아쉬웠다. 영화가 무슨 전화 할 때 용건만 말하고 끊는 타입같았다. 긴 내용의 칼럼을 세 줄 요약으로 본 느낌이고, 기-승-전-결에서 '기'와 '승'을 도려낸 느낌이었다. 넷플릭스 시리즈로 나왔으면 참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다. 잘 만들고 재밌어서 더욱 그렇다. -" 함께 가겠나? " 영화, 중에서 더보기 베테랑2 -1편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의 내용, 연출, 전개였다. 1편을 하도 옛날에 봐서 잘 기억은 안 나지만, 1편이 명절에 나이 좀 먹은 가족끼리 볼만한 영화라면, 2편은 가족끼리 본다는 느낌은 아니였다. 중간에 뜬금없이 놀래키는 장면들은 꼭 그랬어야 했을지 의문이다. 전체적인 내용 전개가 엉성하게 느껴지긴 했지만 추격씬은 속도감이 참 마음에 들었다. 정해인 배우와 캐릭터가 퍽 잘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고, 무엇보다 잘생겼다. -" 잡았다! 놓쳤다! " 영화, 중에 더보기 스픽 노 이블 -무섭거나 잔인하진 않다. 은은한 불쾌감과 잔잔한 서스펜스로 천천히 빌드업 하면서 폭발시키는 게 인상적이었다. 그 폭발이 그렇게 크거나 화려하진 않았지만 알찼다. 자극적이고 호방한 전개를 선호한다면 중반까지 지루하고 재미없게 느낄듯. -"그래야 내 아들이지." 영화, 중에서 더보기 오펜하이머 - 수많은 등장인물의 갈등이 과학과 정치를 바탕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테넷보다 어렵게 느껴졌다. 그리고 전기 영화라 지루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으나, 플롯을 통해 지루함을 싹 잡아냈다. 미로 마냥 방향 감각을 둔화시켜 좁은 공간을 넓은 공간처럼 착각하게 하는 느낌이다. - 오펜하이머가 마주하는 딜레마와 고뇌를 연기에만 의존하지 않고 연출과 음악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게 참 맛깔났다. 그리고 이야기 구조가 핵의 폭발 전후로 나뉜다는 점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핵을 개발하기 위해 정부의 힘을 빌려 과학자들이 모였지만, 핵폭발 후 과학자들은 모두 흩어지고 정치는 서로를 음해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 구조가 마치 핵폭발의 과정처럼 보였다. - " 여기는 비교적 평화롭습니다. " 영화, 중에서 더보기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 애니메이션 스파이더맨(이하 '애스파)이라 불리는 는 광고 때문에 호기심에 보게되었다. 어른의 사정으로 '샘스파', '어스파', '톰스파'까지 세 종류나 되는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애니메이션 버전까지 추가된 상황이 좀 뇌절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보니 내용도 설정도 전혀 달라서 굉장히 새롭게 다가왔다. - 애니메이션 영화는 크게 일본식과 디즈니식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애스파'는 일본식도 디즈니식도 아니다. 북미 애니메니션 같은 느낌이랄까. 어찌 됐든 영화 쪽에서는 처음 보는 스타일이었다. 일본식과 디즈니식이 나름대로 애니메이션의 강점 일부를 영화에 버무리는 느낌이라면, 애스파는 애니메이션이 갖는 모든 강점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칫 난잡해질 수 있을 것 같은 화려함을 잘 정돈하여 전.. 더보기 플래시 - 플래시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지만 디씨의 역작이라는 소문을 듣고 보게됐다. 확실히 재밌었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에서 주인공의 가벼운 캐릭터성이 감초역할을 제대로 했다. 기름진 음식의 김치와 피클 같은 느낌이랄까. 디씨 팬들이라면 좋아했을 것 같은 포인트들도 많아서 좋았다. 나는 잘 몰라서 공감 못했지만 그래도 좋았다. 무엇보다 가장 좋았던 점은 슈퍼걸이 존멋이었다. - 물론 부자연스럽게 혹은 억지처럼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고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도,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그래도 조금만 너그러워지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라 생각한다. - " 그 상처들 때문에 지금의 우리가 있는거야 " 영화, 중에서 더보기 이전 1 2 3 4 ···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