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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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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경기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이따금 이해되지 않는 순간들이 있었다. 막상 경기를 보면 재밌긴 하지만 찾아서 볼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고 하물며 직관은 돈 낭비라 생각했다. 응원하는 팀, 선수의 성적에 일희일비 하는 모습을 과몰입으로 여긴 적도 있다. 물론 안 좋게 본 건 아니다. 뭐든 좋아하는 게 있으면 좋은 거지~ 정도로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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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친구와 PC 방을 나오면서 무심코 누군가가 하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을 봤다. 당시에는 무슨 게임인지 몰랐지만 다음 날 친구가 알아왔고, 군 입대 직전이라 시간도 많아서 시작하게 되었다. 그게 내 첫 롤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롤은 여전히 인기가 많았다. 대회도 곧잘 보곤 했지만, 여타 다른 스포츠처럼 열심히 찾아보면서 즐길 정도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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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과 2023년의 롤 대회를 보면서 비로소 스포츠 경기를 좋아하는 친구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선수의 성적이나 팀의 승패가 전부가 아니었다. 중요한 건 그 안에 담긴 이야기였다. 끝없는 노력과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마침내 승리를 쟁취하는 과정과, 그 과정 속에 녹아있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즐기는 것이었다. 더 나아가 응원하던 순간을 추억하고, 이야기를 나누던 순간이 소중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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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