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 R A V E L

[대만/타이베이] 어떻게 취두부 냄새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

백수가 된 기념으로 여행지를 물색할 때였다. 처형이 유튜브에서 맛멋대대(맛따라 멋따라 대명이따라 대만따라)를 보고 꽂히셨는지  대만을 강력히 추천해 주셨다. 검색해 보니 마침 3월이 대만 여행에 딱 좋은 날씨라고 하여 바로 결정하게 되었다. 여행지는 결정되었지만 구직 활동 일정으로 인해 정확한 여행 날짜는 미정인 채로 시간을 보내야 했고, 여행 1주일 전에서야 날짜가 결정되어 급하게 준비했다.

 

-

바야흐로 여행 당일. 청주 공항은 여유로울 것이라는 생각에 출국 시간 2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출발했다. 그렇게 도착한 청주공항은 역시나 한산했는데, 바지 주머니의 한산함이 등골을 싸늘하게 만들었다. 지갑이 있어야 할 자리에 지갑이 없음을 인지하고 수많은 연산을 거친 후, x됐음을 깨달았다. 이래저래 지갑이 무조건 있어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식은땀이 절로 났고 모처럼 멘붕이 왔다. 이 초유의 사태를 아내에게 공유하니 아내가 가방에서 지갑을 찾아줬다. 휴.

 

-

무사히 비행기를 타고 타오위안 국제공항에 도착한 후, 이어서 기차를 타고 타이베이시로 향했다. 기차표가 코인으로 되어 있어서 조금 당황했다. 타이베이역에서 내린 뒤 거리 풍경을 구경하며 도보로 숙소까지 이동했다. 여느 동남아 국가들과 비슷하게 스쿠터 문화가 굉장히 발달한 모습이었는데, 동남아 국가들과 다른 점은 도로교통법에 대한 준법정신이 뛰어나다는 것이었다.

 

▲ 기차표와 화창한 날씨. 그리고 스쿠터 대기열.

 

-

시먼딩역 주변 숙소에 짐을 맡긴 뒤 점심을 먹으러 갔다. 대만에서의 첫 끼는 사천요리 전문점인 <진천미(真川味)>였다. 바로 주변에 2호점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곳이었고 무난하게 맛있었다. 유명한 식당답게 한국인 관광객이 많았다. 다음으로 간 곳은 시먼역 상권에서 가장 유명하고 맛멋대대에서도 소개된 바 있는 곱창 국수집 <아종면선(阿宗麵線)>이었다. 이곳은 관광객뿐 아니라 현지인들에게도 인기 식당이어서 사람이 바글바글했다. 다행히 식당 주변에서 서서 먹어야 한다는 점과 엄청나게 빠른 처리 속도로 인해 많은 대기 인원에도 줄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맛은 기대했던 것과 달리 엄청 맛있게 와닿지는 않았고 오묘했는데, 한 번씩 생각나서 더 오묘한 그런 음식이었다. 이후에는 버블티도 마시고 시먼딩역 주변을 구경하다가 숙소에 체크인해서 쉬었다.

 

▲ 진천미에서 먹은 음식부터 길거리 음식, 곱창국수까지.

 

▲시먼딩 야시장 거리의 남녀소 예술가들. 그리고 달달해 고량주 소세지.

 

-

저녁에는 대만 여행의 꽃인 야시장 구경을 하러 갔다. 처음으로 간 곳은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화시지예(臺北華西) 야시장(혹은 광저우 거리 야시장)>이었다. 가는 길에 지파이를 하나 들고 먹으면서 갔다. 야시장은 역시나 사람이 바글바글했고 많은 먹거리들이 있었다. 딱히 길거리 음식을 먹지는 않고, 야시장 주변에 굉장히 평점이 높은 식당이 있길래 들어갔다. 약간 전골 느낌의 생소한 음식을 파는 곳이었는데, 현지인들만 찾는 곳인 건지 주문하는데 굉장히 어려웠다. 옆자리 부부가 먹는 게 뭔지 물어보고 따라 시켰다ㅋㅋ. 음식은 예상외로 존맛. 마지막으로 시먼딩 야시장으로 돌아와 마지막 디저트로 <王福芋圓>에서 타로 빙수(?)를 먹었다.

 

▲ 화시지예 야시장, 저녁 메뉴, 오락실, 그리고 빙수.

 

 

2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