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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여행 3일차는 그 유명한 국립고궁박물원을 돌아보는 날이다. 과거 유럽 미술관 투어 때의 교훈을 떠올리며 도슨트 투어를 신청했다. 박물원 매표소에서 가이드님과 투어 일행을 만나서 박물원에 들어갔다. 워낙 보관품이 많기 때문에 주요 유물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설명을 들으면서 관람을 했는데, 이 박물원의 가장 큰 미스터리는 어떻게 이 많은 걸 빼돌릴 생각을 했으며, 또 어떻게 성공했냐는 것 같다. 인상 깊었던 건 특정 유물보다는 도장마(圖章魔) 건륭제의 무수한 인증들이 인상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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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은 박물원에 있는 식당에서 동파육을 먹으려 했으나, 현금이 부족해서 시내로 가서 인출 후에 근처 식당에서 먹었다. 일본 골목을 연상시키는 곳에 위치한 식당이었고, 굉장히 현지 사람만 갈 것 같은 식당이었다. 로컬 맛집이다- 하면서 내부 2층으로 들어갔는데, 로컬 맛집이라고 얘기하면서 밥을 먹고 있는 한국인 남자 3인으로 구성된 팀이 있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어색한 침묵. 식사 후에는 카페에 가보고 싶어서 근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좀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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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맛멋대대에서 나온 철판 볶음을 먹으러 야시장으로 갔다. 오픈런은 아니어서 걱정을 좀 했는데, 정말 운 좋게도 마지막 남은 좌석에 딱 앉을 수 있었다. 그리고 맥주와 함께 이것저것 먹다 보니까 대기가 엄청 생겨있었다. 여기는 맛도 그닥인데 요리도 천천히 나와서 그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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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들어가는 길에 과일 가게에 들려 석가와 왁스 애플 등 대만의 유명 과일들을 사고 버블티도 하나 챙기고, 마침 행복당의 줄이 짧길래 행복당 버블티도 한 잔 챙겨서 숙소로 복귀했다. 행복당 버블티는 너무 달 것 같아서 크게 기대 안 했는데 생각보다 덜 달고 맛있었다. 정작 기대했던 과일들은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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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은 체크 아웃 후 존맛 우육면 집에서 든든히 챙겨 먹고 공항으로 향했는데 공항에 도착하니 비가 엄청 시원하게 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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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