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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회 겸 영화를 보기로 했다.
<스윙키즈>와 <아쿠아맨> 중 고민을 하며 어플을 켰다.
공교롭게도 가능한 시간이 <아쿠아맨>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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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기 전에 예고편이라도 봐야겠다는 생각에 검색을 해봤다.
그리고 나는 깜짝 놀랐다.
아쿠아맨의 감독이 스릴러물의 거장 '제임스 완' 감독이었다.
비록 나는 공포 영화를 싫어하지만 그의 명성은 익히 들어왔다.
그의 필모에는 딱 두 작품을 제외하고 모두 스릴러 영화였는데
스릴러가 아닌 두 작품이 각각 <아쿠아맨>과 <분노의질주7>이었다.
(<분노의질주7> 감독이 '제임스 완'이어서 또 놀랐다)
비록 그의 공포영화들은 하나도 보지 않았지만
<분노의질주7>을 참 재밌게 봤었기에
그가 메가폰을 잡은 히어로물도 자연스레 기대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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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할리우드에서 만든 전대물처럼 느껴졌다.
특히 악역으로 등장하는 블랙만타의 디자인은 상당히 상당했다.
내용 또한 상당히 뻔했다.
원작 내용은 모르지만 원작을 그대로 따라 간 느낌이 강했다.
그리고 원작은 적어도 50년은 전에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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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대단했다.
제임스 완의 연출은 시종일관 엄청났다.
특히 심해 괴물들이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절대 이 감독의 공포 영화를 보지 않겠노라고 다짐하는 기회가 되었다.
이렇게 감독의 연출을 힘입어
제이슨 모모아는 멋있었고 앰버 허드는 예뻤다.
그렇다.
앰버 허드가 예뻤다.
이 영화는 앰버 허드의, 앰버 허드를 위한, 앰버 허드에 의한 영화라 할 수 있으리라.
제이슨 모모아의 멋짐과
제임스 완의 뛰어난 연출은 도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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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씨가 그동안 저질러 놓은 일들이 많기에
디씨붐이 올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하루빨리 붉은 머리를 휘날리는 앰버 허드를 다시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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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땅의 아들이자 바다의 왕, 심해의 수호자
나는 아쿠아맨이다 "
- 영화, <아쿠아맨>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