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이 밝았다.
결국 나는 마지막 날까지 호텔 조식을 만날 수 없었다ㅎ..
간단히 체크아웃을 하고 배웅을 받으며 거리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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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점심으로 그 유명하다는 명란 덮밥을 먹기 위해 그 유명하다는 멘타이쥬로 향했다.
그리고 나는 후쿠오카의 모든 한국인들이 여기에 모여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점심을 먹기에는 좀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멀리서도 눈에 띌 정도로 줄이 엄청나게 길었다.
그래도 덮밥이니까 회전율이 빠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그 줄에 다가갔으나..
그 줄 끝에서 '대기 80분!'이라는 팻말을 들고 있는 직원이 나를 반겨주었다.
80분을 기다려서 먹기에는 시간이 애매했기 때문에
일단 공항을 가기 위해 반드시 들려야 하는 하카타역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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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카타역에 도착하고 나서는 캐리어를 보관하기 위한 코인라커를 열심히 찾아 돌아다녔다.
그런데 역시나 많은 여행객에 비해 코인라커는 턱없이 부족했고,
행여 운 좋게 자리가 나지 않을까 싶어 잠시 서성거려 봤지만 어림도 없었다.
캐리어와 함께 잠시 돌아다니다 보니 배가 뭐 잊은 거 없냐고 울부짖기 시작했고,
그 유명하다는 함박스테이크 먹으러 가려고 했으나..
'대기시간 최소 한 시간!'이라는 슬픈 소식에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함박스테이크가 뭐 다르겠나 싶어서 하카타역의 다른 함박스테이크 집을 갔다.
결과적으로 많이 달랐다는 걸 알게 됐지만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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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스러운 한 끼를 하고 다시 하카타역으로 돌아오니
좀 전에 못 먹은 명란덮밥이 계속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결국 명란덮밥이 뭐 다르겠나 싶어서
하카타역에 있는 명란덮밥 가게를 하나 겨우 찾아서 들어갔다.
결과적으로 많이 달랐다는 걸 알게 됐고, 강렬한 명란맛에 음식을 남길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 그 식당은 생선구이가 유명한 곳이었다.
나 빼고 다 생선구이를 먹고 있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음식을 서빙해주신 분이 먹는 법을 아주 친절히 알려주셨는데,
그분이 계산까지 도와주셔서 행여 내가 남긴 걸 보고 말걸까봐
몸으로 시선을 차단한 채 계산하고 도망치듯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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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를 나온 뒤에도 강렬한 명란 향이 입에서 계속 존재감을 뽐내고 있어서
이놈을 잡아줄 친구가 필요했다.
그렇게 만나게 된 친구가 바로 시나몬 롤!
짱짱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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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좋아진 기분과 함께 공항으로 향했고
무사히 귀국할 수 있었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