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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하이드 | 조승우
루시 | 해나
엠마 | 민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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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으로 본 뮤지컬은 고등학교 3학년 때 본 지킬 앤 하이드였다.
그리고 약 10년이 흘러서 다시 지킬 앤 하이드를 보게 되었다.
사실 지킬 앤 하이드를 보고 싶어서 봤다기보다는
승우형을 보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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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 앤 하이드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내면의 이중성을 다룬다.
지킬은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아버지를 치료하기 위해
인간의 정신을 두 개로 분리하고 악한 정신을 없애고자 한다.
약의 개발을 마치고 임상실험만을 앞두고 있던 지킬은
권력자들의 반대로 임상실험을 할 수 없게 되자 스스로에게 약을 투여한다.
결론적으로 지킬의 실험은 반만 성공한다.
정신을 둘로 나누는 것 까지는 좋았지만
지킬의 어두운 면인 하이드를 없애는 데에는 실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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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은 기대 이상으로 엄청났다.
특히 승우형의 연기력은 다른 배우를 발연기로 만들 정도로 압권이었는데,
하이드가 등장했을 때는 다른 배우가 연기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이 외에도 엠마역인 민경아의 목소리는
그 배역에 너무나도 잘 어울릴 정도로 곱고 아름다웠으며,
루시역을 맡은 해나의 가창력은 듣는 내내 소름이 돋았다.
특히 해나가 아이돌 출신이라는 점에서 더 놀라웠다.
공연 내내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었으며,
마지막 커튼콜에서 진심으로 환호하는 내 모습에는 나도 놀랐다.
다만, 하이드가 루시에게 집착했던 이유와
엠마가 지킬을 그토록 사랑하고 믿었던 이유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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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