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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

 

영화 <조커>는 죽음이 삶 보다 가치 있길 바라던 한 사람의 이야기이다.

주인공 '아서'는 언제나 존중받지 못했다.

그 누구도 그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았다.

심지어 유일한 가족조차도 그를 바라봐 주지 않았다.

그런 그는 스스로의 삶을 비극이라 여기며 살았다.

그렇게 항상 참아왔다.

언제나 웃는 광대처럼 항상 웃고자 했다.

그래서 그는 코미디언이 되고 싶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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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이었다.

항상 참아왔던 그가 딱 한 번 참지 못했다.

그랬더니 세상이 바뀌었다.

아무도 듣지 않던 그의 말에 모두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처음 겪어보는 해방감이었지만 그는 또다시 참았다.

유일한 줄만 알았던 가족이 더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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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자신이 믿어온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

비극인 줄 알았던 삶은 희극이었고, 자신뿐만 아니라 세상도 미쳐있었다.

그래서 그는 더 이상 웃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을 묶어왔던 끊을 스스로 잘라냈다.

비로소 그는 언제나 힘겹게 올라가던 계단을 기분 좋게 내려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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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내 말을 듣지 않고, 아무도 나를 존중해주지 않는다.

사실 우리는 이미 이러한 일상을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메신저나 SNS를 통해 상대방과 쉽게 이야기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상대방이 나의 말을 듣거나 존중해준다고 볼 수 있을까.

나 또한 상대방의 말을 듣거나 존중해준다고 할 수 있을까.

우리는 그저 각자의 이야기를 떠들어대고 있는 것뿐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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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내가 좋아하는 성경 구절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

_누가복음 6장 31절.

 

아무도 내 말을 듣지 않는다고 생각할 때,

아무도 나를 존중해주지 않는다고 생각할 때,

과연 나는 남의 말을 듣고, 남을 존중해 주고 있는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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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인생이 비극인 줄 알았는데, 개 같은 코미디였어"

 

- 영화, <조커> 중에서.